당신도 혹시 자라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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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철규/하늘꽃한의원장 | 작성일 | 2013-06-12 14: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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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신경 쓰면서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상체가 컴퓨터와 가까워지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는 형태가 되게 된다. 이런 자세가 오래되면 자라목이 된다. 앞쪽의 흉쇄유돌근이 줄어들고 뒤쪽의 승모근이 늘어나면서 이들 근육이 피로해지면서 어깨가 뭉치고 뒷목이 뻐근하며 두통까지 한꺼번에 오게 된다. 자세도 자세이려니와 장시간 업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이 마르고, 눈이 뻑뻑하고, 코도 마르고, 귀에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과로 및 기울(氣鬱: 스트레스)로 인한 허열(虛熱)이라고 한다.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 한의학에서 기본이 되는 음양(陰陽)-더 좁은 의미로서는 물과 불-으로 설명해보자. 한의학에서 불(火)은 심장에 배속되어 있으며 인체로 보면 상부에 있고, 온몸에 혈액을 공급해서 영양을 주고 몸을 덥게 해주고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반면 물(水)은 신장에 배속되어 있고 인체로 보면 하부에 있으면서 생식과 대소변에 관여한다. 자연계에서 보면 불(火)은 위로 솟구치려는 속성이 있고, 물(水)는 아래로 흐르려는 속성이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물과 불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그러려면 불(火)이 아래로 내려오고 물(水)은 위로 올라가야 한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물과 불이 잘 어우러져서 상부인 머리와 가슴, 눈은 시원하고 맑으며, 아랫배는 따뜻해서 냉배앓이, 하복통이 없게 된다. 우리 몸이 감기나 체기가 있거나,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물과 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놀아 불은 위로 치솟고 불길이 없는 찬물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즉 불(火)이 위로 솟구칠 때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뻑뻑하고, 입과 목이 마르고, 귀도 울고, 머리도 아프고, 눈도 어찔해지고 빙빙 돌고, 어깨가 결리고, 두통도 생긴다. 두통이 많은 분들의 머리를 만져보라. 열이 위로 올라가 두피를 쪄서 두피가 물렁물렁하고, 머리가 열이 나는 것을 금방알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두통이 없는 분들은 머리가 차돌같이 단단하다. 근육은 말랑말랑하지만 오래 열이 가해지면 육포처럼 딱딱하게 변해서 어깨근육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진다. 만약 장기적으로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로 인해 피(血)가 졸아들어 얼굴색이 검거나 푸르게 변하고, 몸이 잘 멍드는 어혈(瘀血)증세가 나타난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허열(虛熱)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면 업무를 보는 사이사이에 10분 정도의 짬을 내어 건물 밖으로 나가서 조용히 눈을 감고 단전부위나 발바닥을 떠올리며 위로 솟구친 허열(虛熱)이 아래로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끼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목 부위를 가볍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 가까운 한의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