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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소식

차와 건강 3
작성자 도원석 작성일 2011-03-24 14: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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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을 돋우는 쌉싸름함, 민들레와 차
 
민들레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다년초이다. 산과 들은 물론, 도시에서도 이른 봄에서 초여름까지 민들레의 자취가 없는 곳이 없다. 실제로 민들레는 높은 산이나 바닷가의 해풍 속에서도 꽃을 피울만큼 강인한 식물이다. 개나리가 필 때부터 봄을 함께 장식하는 민들레는 벚꽃, 목련, 진달래, 철쭉을 지나 여름이 성큼 다가올 때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다. 게다가 민들레는 여느 식물처럼 꽃이 지고 난 후의 허전함이 없다. 오히려 새로운 생명을 위한 홀씨의 자태는 민들레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10년도 더 지난 어느 봄날, 신답역 철길 언덕을 뒤덮은 민들레 홀씨의 향연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은 가끔 인위적으로 조성한 꽃밭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지만 민들레의 생명력만으로 조성된 민들레 밭은 자연의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한편 일반인들이 흔히 민들레라고 부르는 것은 서양 민들레인 경우가 많다. 서양 민들레는 꽃 아랫부분, 즉 꽃받침으로 생각하는 총포가 아래로 젖혀져 있으나 우리 민들레(흰 민들레)는 젖혀져 있지 않고 바르게 붙어 있다. 서양 민들레는 유럽 원산의 귀화 식물로 식물체에 쓴맛이 나는 백색 유액이 있어 유럽에서는 잎을 샐러드용으로 사용한다.
민들레는 노아의 방주에 얽힌 서양의 전설에도 나온다. 옛날 노아의 대홍수 때, 온 천지에 물이 차오르자 식물들이 도망을 갔는데 민들레만은 발이 빠지지 않아 도망을 가지 못했다. 사나운 물결이 목까지 차오자 너무 무서워서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구원의 기도를 했다. 하느님은 민들레를 가엾게 여겨 그 씨앗을 바람에 날려 멀리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피게 해주었다. 민들레는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오늘까지도 얼굴을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피어 있다는 전설이다.

민들레는 우리에게 친근한 별명으로도 불린다. 미염들레 또는 그냥 들레라고 하기도 하고 앉은뱅이, 안진방이, 문들레라고도 한다. 옛글에서는 서당을 앉은뱅이집이라 하여 서당 훈장은 앉은뱅이를 뜻하는 포공이라 불렀다. 그래서인지 서당에는 민들레를 심기도 했으며 한방에서도 약재로 쓰는 민들레를 포공영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 포공영은 맛이 쓰고 달며 차갑다고 하여 열로 인한 종창, 유방암, 인후염에 많이 활용한다.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음주 등으로 눈이 충혈되고 붓고 아픈 증상에 국화와 함께 쓰거나 환부를 세척하는 데 쓰기도 한다.

또한 민들레는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민들레는 쓴맛이 심한 편이 아니므로 데쳐서 물에 두세 시간 우려낸 후 초무침을 하면 산뜻한 맛을 낼 수 있으며 말렸다가 묵나물로도 조리해 먹는다.

민들레는 대용차로도 이용 가치가 높은데 뉴질랜드에서는 그 뿌리를 커피 대용으로 쓸 만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물론 줄기나 잎도 차로 활용하고 있다.

제법도 다양하여 마치 차를 만들듯이 줄기와 잎을 살짝 찐 후 비벼서 건조시키기도 하고 살청하지 않고 그냥 그늘에서 시들려 자연스럽게 건조시키기도 한다. 각각 나름대로 풍미가 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쪄서 만든 민들레차가 더 고급스러운 것 같다.



중국에서는 민들레차와 녹차를 10 대 1의 비율로 혼합하여 간염 치료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이 방법을 쓸 때는 환자 개인의 간 상태에 따라 변수가 많으므로 꼭 의사와 상의하기를 바란다.

최근에는 민들레 활용의 양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민들레 추출물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연구로 민들레가 약재로서 지니는 가치가 향상되고 있으며 당뇨병 같은 성인병에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는 제빵에 첨가제로 활용하기도 하고 민들레 김치도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어느 때보다 변화가 많고 새로운 가치관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런 다양성 속에서 사회의 정체성 확립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을 위해서나 우리 사회를 위해서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만이 시대가 원하는 가치일 것이다. 묵묵히 자기를 사랑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민들레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도원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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